우한의 눈과 귀가 되어준 시민 기자 천추스의 실종
우한의 눈과 귀가 되어준 시민 기자 천추스의 실종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0.02.1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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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눈 감을 수 없다

CNN방송이 9일 시민기자 천추스의 실종상태를 보도했다.

칭다오 지역 출신인 천추스는 우한에 봉쇄령 이후 다음날 1월 24일 우한에 도착하여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 우한의 진실을 온 세상에 알렸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중국 당국이 외면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도하였다.
 

“입원하려고 며칠을 기다리다 병원 밖에서 쓰러진 사람, 병원 복도에 늘어서 시체들과 시체를 옮기기 위해서 도움을 구하는 간호사들과 이를 외면하는 사람들, 하루만 약값으로 수백에서~1수천의 위안의 비용으로 고통받는 시민들”

천추스는 우한에 도착한 날 "나는 이전에 내가 시민기자라고 밝혔다. 만약 재앙이 있는 전선으로 달려가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기자겠냐? 여기 있는 동안 루머를 퍼뜨리지 않고 공포나 패닉을 조장하지 않겠다. 그러나 진실을 덮지도 않겠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우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우한의 현장을 누비던 천추스가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자 가족은 불안한 마음에 경찰과 당국에게 천추스의 행방을 문의하였지만 경찰로부터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는 통보만 받았을뿐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하였다.

자신에게 닥칠 이런 일을 예상했던 천추스는 당국에 끌려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트위터에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 정보를 한 친구에게 남겼고 친구는 천추스 모친의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였다. 모친은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의사 리원량의 사망으로 거센 분노와 비판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천추스의 실종은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불같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천추스는 1월 30일 올린 영상에서는 "무섭다. 내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내 뒤에는 공안이 있다"며 두려움을 토로한 뒤 "살아있는 한 여기서 보도를 계속할 것이다. 죽는 게 두렵지 않다. 내가 왜 공산당을 두려워해야 하나"라고 했다.

유튜브 캡쳐
유튜브 캡쳐

 

그는 10월 올린 영상에서는 "표현의 자유는 중국 헌법 35조에 명시된 기본적 시민의 권리"라며 "압박과 방해를 만나더라도 옳은 일이기 때문에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실은 눈 감을 수 없다. 


14세기 유럽인구의 1/3의 소멸을 가져온 흑사병은 1000년의 중세 암흑기에 교황청과 봉건제도 아래 신민으로 살았던 대중들의 의식세계를 변화시켜 르네상스와 시민혁명의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봉쇄령에 갇힌 우한 시민들이 중국 당국의 외면속에 현실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우한 짜요"를 외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들의 기득권을 지켜내기 위해서 진실을 은폐하고자 하였지만 이에 굴복할 수 없는 시민기자 천추스의 외침과 우한 시민들의 외침은 현실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전세계인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있다. 

scmp 출처
scmp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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